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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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덕과 장기곶 등대

 

아침 10시, 신남마을을 출발했다. 울진방면으로 가다보니 봉평리부터 온양리까지 약 4~5킬로미터 정도가 해안도로로 경관이 좋았다. 울진을 지나 울진 끝 종합고속버스터미널을 지나 3거리에서 2킬로미터 정도 지나 조그만 다리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하니 망양해수욕장이 나왔다. 망양 해수욕장 앞 해안도로는 길이가 10여킬로미터 정도로 바다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드라이브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해안도로를 지나 7번국도를 따라갔다. 사동부근에서 해안도로에 진입했으나 아직 공사중이어서 되돌아 나올 수밖에 없었다. 지도상에는 도로가 표시되어있었는데...

구산해수욕장을 지나 1.5킬로미터 정도 지나 좌회전하니 관동팔경의 하나라고 하는 월송정에 이르렀다. 유모시기는 여기가 왜 관동8경이냐고 나에게 물었다. 내가 뭐라 대답할 수 있었겠는가? 나의 과묵함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11시47분, 강구항으로 출발하였다. 7번국도를 따라가다보니 고래불해수욕장이 나타났다. 병곡면에 위치한다. 모래벌판이 20리동안 펼쳐져서 명사20리라고 일컬어진다고..이어 축산에서 강구에 이르는 해안도로 20킬로미터 정도는 경관이 감동적일 만큼 좋고 회집과 민박집도 눈에 띄었다.

해안도로가 끝나고 강구항이 나타났다. 드라마에서 보았던 그곳, 여느 항구와 다른점이 있다면 모든 식당이 영덕대게집이라는 점. 언덕위 마을에 올라가 항구를 바라보니 무척 평화로운 모습이었다. 선착장 주변에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갈매기소리를 들으려고 달려갔는데 울지 않았다. 배가 불러서일까? 서해안 갈매기는 유람선에서 던저주는 새우깡에 길들여져 있다. 이곳 강구항의 갈매기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시38분, 강구항을 출발하여 포항을 향했다. 강구항에서 포항을 향하는 7번 국도는 곳곳에 무인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속도를 내기가 힘들었다. 강구항에서 7번 국도를 따라 계속 내려오면 포항시내에 이르게 된다. 중앙동을 지나 다리를 건너면 영화 고질라 내지는 불가사리에 나올 듯한 커대한 규모의 제철소와 골리앗 크레인을 만날 수 있다. 구룡반도에 이르러 해안도로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장기곶 등대에 이르게 된다.

장기곶을 마지막으로 동해안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남해안 통영,거제로 향하기로 했다. 구룡반도 감포를 지나 진촌부근에서 4번 국도를 타고 경주시를 향했다. 통일전망대에서 진촌까지 460킬로미터 정도를 달린 셈이다. 해는 어느덧 산등성이 너머로 뉘엇뉘엇 지고 세실리아의 감미로운 목소리로 We have met before를 들으며 잠시 감상에 젖어 본다. 이어 경주시내 못미쳐 구월교 사거리에서 서라벌대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마산을 향해 달렸다. 마산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통영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10시, 11시50분에 이르러서야 거제도에 둥지를 틀 수 있었다. 

 

망양해수욕장앞 해안도로는 길이도 길고 경치도 좋다. 축산에서 강구에 이르는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는 동해안에서 최고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풍광을 보여준다. 군데군데 차를 세워놓고 경치를 구경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해안도로 중간에 대탄리 간이해수욕장 앞 언덕위에 차를 세워놓을 수 있는 지점에는 줄을 붙잡고 해안 절벽을 내려갈 수 있도록 밧줄이 준비되어 있었다.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 영덕항과 월송정 해수욕장. 월송정은 관동팔경의 제 1일경으로 고려시대이래 수많은 시인과 묵객들이 즐겨 찾았던 유람지이다. 성인 1천원 입장료를 받는다. 만그루의 소나무가 십리가 넘는 흰모래와 어울려 절경을 이루었다고 한다. 월송정 북단의 구산, 남단의 후포 해수욕장과 연결되어 있어 해안선이 매우 길다. 영덕항은 영덕대게로 유명한 조용한 항구도시.

구룡방도 끝자락에 위치한 장기곶등대에는 바다속에 세운 손모양의 조형물과 등대박물관이 볼 만하다. 불행히도 내가 갔을 때는 등대박물관리 문을 닫아 밖에서 사진이라도 몇장 찍으려는데 그나마 관리사무소 아저씨의 대쪽같은 직업정신에 의해 쫓겨나야 했다. 구룡반도 초입에서 장기곶 등대를 행해 가다보면 경치 좋은 곳에 까페가 있어 연인들이 데이트하기에 안성맞춤 이었다.

 

 

영덕항의 영덕대게가 유명한건 다 아는 얘기. 장기곶 등대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내려오다 보면 구룡포읍에 유명한 민물장어 집이 있다. 우린 한 이틀 동안 소모된 체력을 만회하기 위해 구룡장어 집에서 장어구이를 먹었다.

 

축산에서 강구에 이르는 해안도로에는 몇군데 민박집이 눈에 띈다.

  

어찌보면 영덕은 평범한 항구일 뿐이다. 해안도로는 최고의 풍광을 보여주며 장기곶 등대는 동쪽으로난 육지의 끝이라는 점에서 독특한 분위기를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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