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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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남 땅끝마을과 허준유배지 촬영소

 

여수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순천을 향했다. 돌산대교를 건널 때 이병우의 기타곡 '축! 결혼'이 흘러나왔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며 느끼는 아픔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곡으로 느껴졌다. 순천에서 보성을 거쳐 장흥으로 향하는 직선도로는 도로 양 옆으로 나무가 우거져 있어 드라이브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었다. 장흥에서 강진을 거쳐 해남방면으로 향하는 동안 멀리 산너머로 붉은 노을이 물들었고 나나무스끄리의 노래 'The Train'은 분위기를 더욱 감상에 젖게 했다. 유모시기는 시종일관 목을 차창 밖으로 길다랗게 뽑고 붉은 저녁노을을 카메라에 담기에 여념이 없었다.

강진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6킬로미터쯤 지나서 땅끝으로 향하는 813번 지방도로에 진입했다. 13번 국도와 만나는 남창에서부터 약22킬로미터 정도 달려 저녁 8시45분 땅끝에 도착했다.

다음날 아침, 11시50분 우리는 땅끝을 출발했다. 통일전망대에서 이곳까지 1,213킬로미터 지점이다. 땅끝에서 송지방면으로 6킬로미터 정도 가면 해남군 송지면 중리 마을이 나타났다.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 유배지로 촬영되었던 장소이다.

 

한반도 육지부 최남단 땅끝마을입니다. "우리나라 육지부의 최남단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갈구리 사자봉 땅끝은 북위 34도17분38초 동경 126도6분01초 여기에 조국땅의 무궁함을 알 리는 높이 16미터 바닥높이 3.6미터의 토말비를 세우다."

땅끝마을에서는 토말탑과 전망대 그리고 전망대 옆의 봉화대가 볼 만하다. 선착장에서 언덕위 전망대 부근까지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다. 언덕위 휴게소에서 걸어 10분 정도 올라가면 전망대이다.

전망대 앞에는 돌로 쌓은 봉화대가 인상적이다.

전망대에서 아래로 450미터 정도(실제로 느끼기에는 450미터까지는 안되는 것 같은데...) 내려가면 땅끝탑이다. 60~70도의 경사로 노약자는 힘든 길이다. 내려가는건 그런데로 가는데 올라오려니 휴~ 좀 힘이 들구만... 땀이 비오듯 하다.

땅끝 마을을 향하는 해남, 강진의 지방도로는 그 자체가 드라이브 코스일 정도로 여유롭다.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쭉 뻗은 직선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그만이다.

땅끝마을에서 6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드라마 허준 유배지 촬영장소가 좋다. 바다 앞으로 몇 개의 섬이 보이고 갯바위와 잔잔한 파도 그리고 초가집이 유배생활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유배자의 신분으로 환자를 돌보면 중형에 처한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안위보다는 병자들의 아픔을 함께 느끼려 했던 허준의 삶을 대할 때마다 착작함이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환자의 아픔 보다는 자신의 안위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요즘 세태가 아닌가 하는 생각에 무거운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바닷가 선착장 앞에 식당이 즐비하다. 그러나 황토방 민박집은 횟집을 겸하고 있으며 야외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어 이편이 훨씬 좋을 것 같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부근에 황토 흙으로 지은 듯한 분위기의 황토방 민박집이 편안하다. 방안도 황토 분위기, 방안에 샤워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수건과 비누, 칫솔등도 빠짐없이 갖추어져 있다. 민박집이라기 보다는 특이한 여관에 가까울 것이다.

 

땅끝은 육지의 최 남단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해남군 송지면 중리마을의 허준 유배지 촬영장소는 비록 세트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살았을법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초가집들과 바닷가의 호젓한 분위기 속에서 허준의 삶을 돌이켜볼 수 있기에 충분하다.

◈해남 땅끝

◈허준 유배지 촬영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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