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진




'96년11월23일 다녀온 동해안의 바닷가 옆에 있는 기차역 정동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정동진, 그 분위기
정동진으로 가는길




정동진, 그 분위기

정동진은 강릉에서 기차로 두정거 지나 있는 바닷가 옆 기차역이다. 드라마 모래시계에 나온 후 널리 알려진 곳으로 바닷가 옆에 있는 기차역의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인 곳이다. 다음은 신문에 소개된 내용이다.

하루 열차 38대 지나가도 비둘기호만 6번 쉬는 간이역... 찻집도 여관도 없는 조그만 어촌. 한때 온 나라를 눈물바다로 몰아넣으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드라마 모래시계에서 당국의 수배를 피해 외딴 어촌에 내려와 숨어있던 혜린(고현정)이 경찰에 쫓기며 초조하게 열차를 기다리던 기차역. 뒤쫓아온 경찰관에게 체포되던 바로 그 '소나무 한 그루 서있는 겨울바다 기찻길' 그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진 곳이 바로 정동진이다.

강원도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조선시대 한양의 광화문으로부터 정확히 동쪽으로 내달으면 닿게 되는 바닷가라 해서 '정동진(正東津)'이라 이름지어졌다는 마을이다. 크게 1리와 2리로 나누어진 정동진은 두 마을을 합쳐 인구 1천 21명. 가구수 3백 10호의 평범한 어촌이다.

이 작은 마을에 관광객이 몰려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95년 3월. SBS-TV 인기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바다를 끼고 있는 정동진역의 아담한 풍치가 일반에게 소개되면서다. 누가 왜 이조그만 간이역 정동진을 찾아오는 것일까. 사람들은 여기서 무엇을 보려는 것일까.

정동진에서 가장 볼 만한 풍치는, 특히 <모래시계>를 통해 소개된 등굽은 소나무가 서 있는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역 구내다(정동진역은 세계에서 가장 바다 가까이에 있는 기차역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하얀 덩굴손처럼 밀려와 부숴지는 파도, 고현정의 청순한 얼굴에 흩뿌리던 바닷바람, 그 바람을 견디느라 등이 굽은 소나무... 드라마는 오래 전 끝이 났지만 그 바다, 그 소나무는 오늘도 찬바람을 맞으며 그 자리에 서 있다.

정동진은 강릉시내에서 동해시(묵호)를 잇는 7번 국도 중간에 있다. 동해고속도로를 타면 안되고 국도를 타야만 한다. 이곳은 고운 백사장이 1km쯤 이어지는 아름다운 진주 같은 곳이지만 80년대까지만 해도 외지인의 눈에 띄지 않았다. 가까이에 탄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산에서 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탄가루가 날려 이 단아한 '시골색시'의 자태는 마냥 가려졌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들어 주변 탄광들이 문을 닫고 여름 피서 인파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소식 빠른 여행자들을 통해 바깥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도 하나 건너편에 패러글라이딩 활공장도 생겼다. 급기야 <모래시계> 촬영팀이 이곳을 다녀가면서 정동진은 때깔 고운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정동진은 얼마전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또 한번 매스컴에 오르내렸다. 지난 9월 북한군 잠수함이 침투하다 좌초한 지역이 바로 정동진이었던 것. 정동진역에서 해안을 따라 2km쯤 북쪽에 있는 암벽 아래였다. 공교롭게도 이곳은 6.25 때 북한군이 최초로 상륙해온 곳이라 하여 안보교육관이 세워진 곳과도 가깝다. 덕분에 잠시 삼엄한 작전지역이 되기도 했지만 이 사건은 정동진 지역이 관광지로 개발되는 데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릉시는 안인-정동진-옥계를 잇는 안보관광지 개발구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주민들이 추진해온 동해안도로 신설계획과도 맞물려 있다. 만일 해안도로 신설이 확정된다면 이곳은 대규모 관광단지로 탈바꿈할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정동진의 진정한 매력은 오히려 가꾸어지지 않은 천연의 아름다움에 있는지도 모른다.

요즘 젊은이들에겐 고향이 없다고 흔히들 말한다. 병원 분만실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자라났을 뿐이니 딴은 맞는 얘기다. 정동진의 한 주민은 "고향을 갖지 못한 젊은 세대들이 여기에 와서 꿈으로만 그려온 고향을 발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든 중년들에게도 정동진은 따스한 옛고향의 온기를 느끼게 해주는 곳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정동진의 개발에 는 고려해야 할 점이 많다.

정동진은 대부분의 집들이 새마을 사업이 한창이던 70년대쯤에 고쳐 지은 듯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많이 낡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 집들의 마당마다 감나무가 한 그루씩은 서있다. 중심가라 할 만한 신작로변에서 눈에 띄는 곳은 우체국과 구멍가게 쌀집 약방 철물점 정도다. 길가에 오가는 사람들은 관광객들 뿐이다.

역에서 내리면 플랫폼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바다와 등 굽은 소나무 한 그루. 이것이 드라마 <모래시계>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경관의 전부다. 역구내를 벗어나면 커피 한잔 따뜻하게 마실 만한 곳이 없을 만큼 한적한 어촌에 지나지 않는다. 정동진에도 여느 관광지만큼이나 많은 수의 상인과 상점들이 즐비하게 대기하고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 실망하기 쉽다. 정동진은 전혀 때묻지 않은 어촌마을인 채로, 도시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투박한 옛고향의 정취를 보여줄 뿐이다. 그것이 정동진이다.

▶정동진 주변명소 우선 정동진역 바로 앞에는 고성산이라고 불리는 조그마한 언덕 같은 산이 있다. 보통 이곳을 오르는 관광객들은 흔치 않지만 실상,이곳에 올라보면 동해의 장엄함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 바다여행의 참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이 산은 옛날 강원도 고성에서 떠내려 왔다는 전설이 있어 더 재미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동진역에서 정동국민학교를 지나 지방도로를 따라 30분 정도 걸어가면 심곡이라는 곳이 나온다. 말 그대로 깊은 계곡이라는 뜻인데 기암괴석과 함께 자갈로 뒤덮인 바닷가가 무척 인상적이다.>

▶정동진역의 맛집/멋집 역에서 약 도보로 약 3분쯤 되는 거리에 정동국민학교가 있는데 그 옆에는 "솔밭식당"이라는 간판이 달린 시골식당이 있다. 보기에는 허름해도 그곳에는 명태찜과 명태장국이 별미다. 맛이 괴장할 뿐만 아니라 값도 저렴해 강릉시내에서도 일부러 찾아올 정도라고 한다. 그럼에도 아직은 소문만큼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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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으로 가는길

11월23일 아침 8시,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강릉행 고속버스를 탔다. 11시30분에 강릉에 도착, 택시를 타고 동부시장으로 갔다. 요금은 1,500원. 동부시장에서 정동진행 좌석버스를 20분 가량 기다렸다. 12시15분에 출발하여 12시50분에 정동진에 도착했다. 좌석버스 700원. 신흥약방 앞에 내리면 좌우로 두갈래 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는길이 정동진역으로 가는 길이다. 그런데 오른쪽으로 가도 기차 건널목을 지나 바닷가에 다다르는데 철다리도 건널 수 있고 백사장을 지나 정동진역으로 가는 길이 좋다.신흥약방 앞에서 매시 정각에 강릉행 좌석버스가 출발하므로 돌아갈때 이를 이용하면 된다.

정동진은 강릉과 동해사이에 있다. 때문에 어느쪽에서 가도 되지만, 강릉에서 가는 것이 훨씬 가깝다. 강릉에서 동해고속도로를 타고 20여km 내려가다 안인 출구로 나간다. 그리고 는 연이어 있는 7번 국도를 타면 된다. 이 도로는 고성에서 부산까지 동해바다를 끼고 달리 는 바로 그 도로이다. 도로를 따라 잠시 가다보면 좌측 바다에 부표가 유달리 많은 곳이 보이는데 그곳이 바로 얼마전 북한의 잠수함이 들어왔던 안인진이다.

여기서 잠시 머무른 후 다시 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10분이 채 안되어 등명해수욕장 표지판이 나오고 연이어 왼쪽 바닷가에 조그마한 마을과 기차역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정동진이다. 특히 정동진까지는 가는 이 바닷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는 더할 데 없이 아름답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강릉이나 동해에서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 강릉에서 가는 버스가 훨씬 많고 또 빠르다. 강릉에서는 역에서 열차를 기다리지 말고 역에서 가까운 동부 시장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는게 낫다. 동부시장에서는 정동진 행 좌석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며 요금은 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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