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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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의도

12월3일, 오전 7시56분, 강북강변도로 양화대교를 지나 일산방면으로 10Km 정도를 달리다보면 오른쪽으로 방화대교 진입로가 나온다. 방화대교에서 41Km 거리에 인천 국제공항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통행료를 내야 한다. 서울에서 갈 경우 소형차 6100원, 중형차 1만400원, 대형차 1만3500원이다. 양화대교 출발지점에서 34Km 지점에 영종대교가 나오는데 차가 막히지 않고 25분 소요되었다. 영종대교를 지나 49Km 지점에서 영종,용유,신불 방면으로 우회전하여 빠져나와 직진하다가 55Km 지점에서 북측방조제 방면으로 좌회전하였으나 근무직원이 신분증을 요구하였고 내년(2001년) 4월에나 개통한다고 하여 다시 오던길을 되돌아왔다. 어찌어찌하여 용유도 방면을 찾아갔다. 아마도 영종대교를 지나 고속도로가 끝나는 지점까지 가지 않고 중간에 빠져나온 탓으로 보인다. 아무튼 영종,용유도 방면으로 길을 따라가다가 '거잠포' 방면으로 따라간다. 거잠포에서 잠진도로 가는 바닷길을 건너가는데 밀물에는 잠긴다고 한다. 잠진도에서 무의도까지 1시간 간격으로 배가 있다. 15대 정도를 실을 수 있는 비교적 작은 배로 차를 후진하여 타므로 초보운전자는 쉽지 않을 듯 하다. 배를 타고 10분 정도면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에 도착한다. 선착장에 내려 해안선을 따라 남쪽방면으로 길을 달려가다가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달리면 곧바로 하나개 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인천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에서 무의도행 여객선이 평일 2회(오전 9시, 오후 2시), 주말 4회 운항한다. 잠진도에서 무의도행 카페리호는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거의 매시간 운항하며 중간중간에 결항시간이 있다.

서울을 떠나 불과 20~30분 만에, 갑작스레 발아래 펼쳐지는 서해바다와 작은 섬들의 조화로운 모습은 사뭇 신비롭게 느껴진다. 불과 몇분 전까지 복잡한 도심 한복판 있던 자신이 문득 자연의 한 복판에 떨구어진 것 같은 기분은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서해대교가 바다를 볼 수 없도록 벽에 둘러싸인 것과는 달리 영종대교의 좌우 난간은 충분히 바다를 내려볼 수 있도록 열려져 있었다. 인천 장도에서 영종도까지 4420m를 잇는 영종대교는 화려한 조명시설이 볼거리. 주탑과 케이블에 모두 322개의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해가 진 뒤 매시각 10분 전에 청색 조명을 연출하는 한편 계절별로도 연출조명을 해 시간의 변화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고 한다. 연말연시, 성탄절, 석가탄신일, 국경일 등에는 적,청,백색 조명을 15분 간격으로 켜고 끈다고 한다.

하나개 해수욕장은 동시에 1만5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은빛모래의 넓은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으로 가족단위의 피서지로도 좋다고 한다. 영종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인천 월미도에서 배를 타고 영종도에 내린 후 육지로 연결된 용유도에서 다시 배를타고 가야했기에 찾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사람들의 발길에 덜 훼손된 곳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얼마나 오래갈지는 알 수 없다. 인천시는 무의도에 대규모 골프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골프장이 건설되면 넓지 않은 무의도 산은 대부분 깎여 나가고 골프장 잔디에 퍼붓는 독한 농약은 무의도 주변 기름진 개펄을 메마르게 할 게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무의도는 바다를 굽어보며 등산하는 즐거움 때문에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등산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정상에 오르면 인천 신국제 공항과 인천시가지가 손에 닿을 듯 하며 멀리는 연백 반도와 태안 반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외항선을 비롯한 고기잡이 배들이 그림같이 떠있는 환상의 등산로 코스라고 한다.

우럭회, 꽃게탕을 내는 하나개해변의 각종 활어횟집이 있다. 자연산 산나물 요리와 토종닭이 별미라고 한다.

성수기에는 하나개해수욕장에 250개의 방갈로에 숙박할 수 있다. 겨울에도 보일러, 샤워, 취사시설이 설치된 방갈로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문의전화 : 032)889-5580, 889-5588, 889-2091, 011-260-5767

보통 서해바다는 개펄이 넓게 펼쳐져 있어 동해바다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을 주기도 한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무의도에서도 충분히 바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넓은 백사장과 파도 앞에서면 진실로 바다에 왔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11월30일자 한겨레신문에 실린 무의도 소개의 글이다.

지난 주말처럼 오전에 찌푸렸던 날씨가 오후에 갑자기 개어 햇볕이라도 쫙 내려쬐면 대도시 사람들에겐 한가지 고민이 시작된다. 화창한 겨울 햇발을 두고 방 안에 갇혀 있는 것보다 더 큰 불행은 엇다. 그렇다고 갑자기 계획을 세워 어디를 나가자니 불안이 앞선다. 당일이나 한나절 여정으로 다녀올 곳을 정하기가 쉽지 않고, 어디를 가더라도 버글대는 인파와 교통체증을 피할 자신이 없다. 기차는 표를 예매하지 않았으니 탈 수 있다는 보장이 없고, 차를 몰고 나갔다간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가기전에 해가 지는 꼴을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강화도엘 가? 자정 안으로 돌아올 생각을 한다면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다. 1천만명이 몰려 사는 서울에서 주말에 당일 여정으로 괜찮은 자연을 만나기란 돈이나 사람의 힘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시멘트 늪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가장 절실한 여가생활은 '자연 만나기' 일진대, 그래서 질 낮은 삶을 사는 서울 사람들은 너무나 불쌍하다. 정의와 진실에 대한 구별이 흐려지고, 마냥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심성으로 내밥그릇 챙기기에 혈안이 되는 판국이니 이웃과 공동체와 나라,민족,역사에 대한 고민과 헌신은 특별한, 매우 특별한 심성을 지닌 사람들에게서나 기대할 수 있는 가치관인가?

인간성을 상실한 우리에게 본연의 '인간적'인 모습을 되돌아보게 하는 것은 자연밖에 없다.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 자체가 자연적인 사건이요, 시골에서 나라 자란 사람들은 대체로 자연을 벗하며 자연에서 얻은 음식물로 몸을 빚어 왔다. 그 '자연성'에 길든 사람들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한다. 그들의 심성은 따스하고 원칙적이며, 차분해서 경제가 좀 어렵다고 흐들갑을 떨지는 않는다.

예전에는 꿈조차 못 꾸었을, 서울에서 금방(당일 여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섬 무의도를 소개한다. 무의도는 인천 앞바다에 실미도,팔미도 등과 함께 떠 있는 섬이다. 예전에 인천 연안부두에서 하루에 한두 번 다니는 여객선을 타고 1시간 남짓 가야했던 섬이다. 인천 앞바다에는 영종도, 용유도, 자월도, 덕적도, 영흥도, 무의도 등 대여섯개의 비교적 큰 섬들이 있었다. 그런데 인천국제공한 건설공사로 영종도와 용유도가 메워져 영종대교로 육지와 이어지는 바람에 이제 무의도가 인천 앞바다의 대표적인 섬으로 떠오르게 됐다.

무의도는 한마디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덕택에 서울 사람들의 섬여행 갈증을 풀어주는 새로운 명소로 등장하게 됐다. 차가 막히지만 않는다면 서울에서 국제공항고속도로로 40여분 만에 영종대교를 지나 용유도 거잠포에서 배타고 5분이면 무의도에 내린다. 서울에서 떠나 자연이 무성한 섬에 가 닿는데 1시간이 채 안 걸린다는 점이 전례없는 매력이다.

무의도는 주변에 광활한 개펄과 백사장을 두루고 있다. 먼 섬에나 가야 볼 수 있는 기암절경 자락 한 줄기를 바닷물에 드리우고 있는 높은 산도 있다. 개펄이 넓어서 굴과 숭어, 농어 등 개펄을 터전으로 사는 갯것이 많이 난다. 무의도는 아직 한강과 시화호의 물줄기 등 오염원이 위,아래쪽으로 비켜가기 때문에 가까운 섬이지만 청정해역이다. 따라서 굴이나 조개에서 기름냄새가 나지 않는다. 무의도의 굴은 다 자연산인데 수산시장에서 값을 최고로 쳐줄 만큼 질이 좋다.

무의도에서는 3년 전부터 봄가을에 한 차례씩 '맨손 바닷고기 잡기'대회를 열고 있다. 하나개해수욕장과 실미해수욕장 앞 개펄을 4Km나 넘게 그물로 막아 숭어를 잡는 행사다. 많을 때는 몇 트럭씩 퍼낸다. 그 만큼 무의도 개펄이 기름지다는 얘기다. 요즘 같은 겨울철에는 숭어 새끼인 '동어'가 많이 나서 무의도 겨울철 별밋거리를 또하나 제공한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모퉁이 호룡곡산(246m) 자락에는 수평선 해넘이를 바라보며 '해변산길' 산책을 즐길 수 있도록 '환상의 길'을 닦아 놓았다. 함박눈이라도 펑펑 내리는 날 토라진 애인을 데리고, 또는 부부싸움한 사람들이 이 길을 걷는다면 껴안아 주지 않고는 못 뱃길 만큼 호젓한 오솔길에 비치는 노을 빛이 황홀하다.

(한겨레신문, 최성민 기자, smchoi@hani.co.kr)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실미해수욕장 입구의 포구

◈실미해수욕장

◈무의도 큰무리 선착장

◈영종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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