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ψ Since 1996. ver4.0

 

 

 

  • 신지도

8월20일 월요일, 날씨 맑음..

어제 하루 푹 쉬고 월요일 아침, 본격적인 여름휴가를 맞아 짐을 꾸린 후 남해안을 향해 출발했다. 먼 거리라서 평소에는 가볼 생각을 하지 못했던 남해안.. 지난해 여름휴가 때 동해에서 남해를 거쳐 서해를 일주하면서도 시간이 없어서 스쳐가듯 거제와 여수 그리고 땅끝마을을 머물다 간 경험이 있었다. 아무래도 남해의 참 멋은 섬을 가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이번에는 완도와 진도 인근의 몇몇 섬들을 둘러보기로 했다.

아침 9시20분에 서울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영암, 강진, 해남을 거쳐 완도에 이르렀다. 강진 성전의 신풍마을에는 속도계가 설치되어 있었다. 서울로 돌아간 후 도로교통법 제15조 제3항을 위반했다는 통지서를 받은 것...

완도 제1부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10분. 쉬엄쉬엄 가다보니 무려 8시간이 걸렸다. 차가 많이 막힌 것도 아니었는데 휴게소를 서너군데 들렀던 것이 시간을 많이 들게한 모양이었다. 때마침 남해안은 태풍주의보가 발령되어있었다. 완도항 여객터미널에서 배를 타고 청산도에 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태풍주의보로 배가 뜨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신지도행 동해6호를 탔다. 신지도는 완도항 여객터미널 근처 완도 제1부두에서 배를 타고 15분 정도면 도달하는 섬이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유명한 곳. 완도항 부두에서 신지도 물하태 나루터로 가는 철부선이 6시부터 19시까지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있었다. 승용차 요금 왕복 13,300원.

신지도 물하태 나루터에서 내려서 명사십리 해수욕장까지는 3.7km 정도 거리로 가까운 편이다. 해수욕장은 마침 전날 19일까지가 공식적인 개장기간이었다. 이 때문인지 내가 도착한 날 부터는 주차비와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원래는 주차비 1일 6천원, 입장료 1인 1,300원 이었으니 이틀 주차에 입장료까지 13,300원을 절약한 셈이다. 웬지 모를 뿌듯함이 가슴 한 구석에서 밀려왔다. 운전 해본 사람은 알리라.. 주차비 안낼 때의 그 뿌듯함을...

신지도에는 세가지 볼거리가 있다. 아름다운 경관과 완만한 경사의 해안을 갖추고 남해안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물하태 나루터와 명사십리해수욕장 사이의 송곡리 앞바다의 일몰, 그리고 신지도 동쪽 끝에 위치한 동고해변에서의 일출이 그것이다.

아래 사진은 명사십리 해수욕장의 해질 무렵 모습.

아래 사진은 송곡리 앞바다의 해지는 모습으로 양식장이 있어 더욱 운치를 느낄 수 있다.

아래는 신지도 동쪽 끝에 위치한 동고해수욕장의 해뜰 무렵 모습. 사실 나는 해뜨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다. 일몰은 많이 보았지만 작년에 바다 일주를 하면서 동해를 지날 때에도 매일 늦잠을 자는 바람에 해가 중천에 뜰 무렵에야 자리에서 일어나곤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의를 새롭게 다지며 자명종까지 챙겨간 나였다. 결코 이번만은 물러설 수 없었다. 새벽 5시경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나는 어슴프레 밝아오는 새벽 공기를 가르며 차를 몰아 동고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바다 너머 섬 사이로 떠오르는 태양은 기대 이상으로 장엄하고 아름다웠다.

 

신지도에서의 숙박지로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좋을 것 같았다. 해변 오른쪽 끝에 위치한 민박집(아래 사진)도 경관이 좋아보였고 민박집 입구에 위치한 가든장은 바로 옆에 넓은 공터가 있어 주차하기에 좋았다. 가든장에 자리잡은 나는 맨 위층 방에 묵었는데 민박집이 원래 그렇듯 그리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혼자 쓸 수 있는 세면장도 있었고 그런대로 지내기에 좋았다. 1일 숙박비 25,000원(성수기와 비수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짐, 552-7203)

식사는 해변가에 가든장에서 운영하는 식당에 갔다. 김치찌개 백반을 시켰는데 반찬이 무려 16가지가 나왔다. 하나하나 먹어보았는데 나름대로 맛도 있었고 가격도 5천원으로 적당한 것 같았다. 주인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넉넉함도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다.

애시당초 신지도에 갈 계획은 없었다. 무심코 들어가 본 영화가 우연히 무척 마음에 드는 경우가 있듯이 태풍으로 인해 청산도 대신 찾아간 신지도는 이모 저모로 볼거리가 많았다.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좋았지만 일출과 일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남해안에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아닌가 한다.

◈신지도행 동해6호와 신지도 물하태나루터

◈명사십리해수욕장

◈신지도 신리 앞바다(일몰)

◈신지도 동고 해수욕장(일출)

신지도 파노라마 사진

 

 

loveabc@shinbi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