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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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편제의 섬 청산도

8월21일 화요일, 날씨 맑음..

신지도에서 아침식사를 마친 후 완도로 나왔다. 태풍이 일본으로 비껴간 덕분에 배 운항이 가능해졌다. 약간의 시간이 있어 완도 서쪽의 구계등에 들렀다. 파도에 밀려 나타난 바다의 표면이 아홉 개의 등을 이룬 것같이 보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구계등. 바닷물에 씻기고 닳아 둥근 자갈 모양을 하고 있어 파도에 젖으며 반짝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완도항 여객터미널에서 11시20분에 청산고속페리를 탔다. 청산도행 배편은 08시20분, 11시20분, 14시30분, 17시40분에 출발, 배삯은 승용차(소형) 23,000원, 청산에서 완도행은 19,000원.

낮 12시에 청산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을 따라 식당과 여관이 길 게 늘어서 있고 바닷가로 배가 정박하고 있는 모습이 보길도 청별 선착장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선착장에서 북쪽으로 10분 거리(도보 40분)에 위치한 지리해수욕장은 청산도 유일의 '공식' 해수욕장으로 불리운다. 1.2km에 이르는 백사장은 수심이 낮고 모래도 곱다. 수령 200년 이상의 소나무 8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낙조가 아름답다고. 지리해수욕장 북동쪽에는 소나무 숲과 둥글둥글한 갯돌로 이루어진 진산갯돌해변이 있다. 청산도 동쪽에 위치한 신흥해수욕장은 밀물에는 백사장이 조금밖에 드러나지 않아 실망스럽지만 썰물 때에는밀까루처럼 고운 백사장이 2km나 펼쳐지며 해수욕장 뒤편 언덕에서 바라보는 해돋이가 특히 인상적이라고 한다.

선착장에서 남쪽으로 차를 몰았다. 당리 언덕 위에서 내려다본 해안 풍경은 한순간 머리속의 잡념을 깨끗이 지워 버릴 정도로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푸른 바다와 늘어선 소나무들 층층이 계단을 이룬 논과 멀리 보이는 선착장, 등대.. 이름 그대로 푸른섬 청산도(靑山島)가 가장 아름다울 때는 '누릇누릇 익은 보리밭 들녁이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출렁이는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라고 한다. 청산도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의 구들장논이 눈에 들어왔다. '산허리를 깎은 바닥에 커다란 돌들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구들장을 놓고 물이 빠지지 않도록 진흙을 반죽하여 채워넣고 그 위에 다시 흙은 쌓은 것'이라고 한다.

당리마을에서는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인 돌담길을 볼 수 있다. 서편제에서 유봉이와 자식들이 진도아리랑에 맞춰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며 흙먼지 날 리는 돌담길을 걸어오는 장면을 촬영한 곳이다. 5분20초 동안의 롱테이크 기법으로 촬영된 이 장면은 한국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돌담길 옆에는 바닷가를 내려다보는 위치에 마을 당사가 자리잡고 있다. 바닷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오는 이곳에서 마을 아낙들이 잠시 일손을 놓고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는 곳이기도 하다.

읍리마을로 내려가다 보면 길가 오른쪽 골목길 안에서 어린 동호가 아버지 유봉에게 야단맞으며 소리를 배우는 장면이 촬영된 초가집을 볼 수 있다. 영화 촬영지로서 깨끗이 보존되어 있었지만 영화 장면을 재현하기위해 갖다 놓은 마네킹이 오히려 어색해보여 웃음이 절로 나왔다. 마네킹 대신 초가집 입구에 영화 장면 사진을 걸어놓았으면 좋았을 것을...

큰길을 따라 다시 내려가다보면 곧 읍리마을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 길가에는 청동기시대의 고인돌과 불상이 조각된 하마비를 볼 수 있다.

청산도에서는 내륙지방에서는 볼 수 없었던 초분(草墳)을 볼 수 있다. 시신을 바로 땅에 묻으면 지신(地神)이 노한다고 여겨 초분으로 모시고 3년 정도 후에 이장하는 풍습이 유래되고 있는 것이다.

 

선착장 앞의 경일장(554-8572)에는 TV, 침대, 욕실이 구비되어 있다. 그밖에 칠성장(552-8507), 청운장(552-9988)이 있다. 지리해수욕장에는 한바다민박(061-554-5035 ), 광주민박(552-8500), 청산민박(552-8800), 도락민박(552-8873)이 있고 신흥해수욕장 인근에는 신흥민박(552-8580)이 있으며 진산갯돌해변에는 민박이 없어 솔밭에서 야영하여야 한다.

당리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한폭의 풍경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아름답다. 서편제 촬영지인 돌담길과 초가집 그리고 고인돌 등이 볼거리. 해수욕장은 평범하지만 지리해수욕장과 신흥해수욕장에서 일몰과 일출을 볼 수 있는 것은 남해 바다가 갖고 있는 특권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청산도 선착장 앞바다와 청산고속페리

◈지리해수욕장

◈마을 당사가 있는 언덕과 선착장 옆 마을

◈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마을 앞 바다

◈영화 서편제 촬영지인 돌담길

◈영화 서편제 촬영장

◈고인돌

청산도 파노라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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