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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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아래 구름바다, 가을의 설악산

산이 싫어서 바다를 다녔나 싶을 정도로 산을 피해다녔던 내가 2004년 9월 25일, 이른 아침 6시30분, 시외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출발했다. 산의 매력에 흠뻑 빠진 두명의 친구들이 나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9시30분, 한계령 매표소에서부터 등반을 시작한 후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서 체력을 한계가 몰려왔다. 무거운 배낭과 가파른 오르막 길, 무엇보다도 7시간여에 달하는 정상까지의 등반시간이 심리적으로 나를 압박해왔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날 것 같지 않아보이는 설악산 대청봉은 두세시간이면 오를 수 있었던 서울 인근의 산들과는 너무도 달랐다.

길고 지루했던 등반이 끝나고 중청대피소에 도착했을 때의 기쁨도 잠시, 산장의 숙소가 부족한 때문에 추위 속에 밤을 꼬박 세워야할지 모를 막막한 심정으로 산장 매표소 앞에 쭈그리고 앉았던 기억이 새롭다. 다음날 아침, 대청봉에 올라 맞았던 해돋이는 바다가에서의 그것과는 또 달랐다. 산에 오르면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워지는 것 같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모두. 땀의 의미를 아는 사람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1박2일 동안의 설악산 산행은 나에게 산의 새로운 매력을 느끼게 해준 뜻깊은 시간이었다.

 

 

 

 

 

여행은 끝없는 방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