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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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나다 동부 자동차 여행기

2008년 10월6일

아침식사를 마치고 목사님께서 기도를 해주시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1년간 정들었던 PEI를 출발했다. 토론토까지 열흘간의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Every Day 중고차 딜러의 감정가 800불짜리 자동차는
130킬로미터의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게 달렸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우체국에서
소포로 부친 짐이 다섯박스, 하지만 기름을 가득 넣은 자동차는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6시간을 조금 넘기며 Edmundstom까지 달릴 때까지 성진이는 차안에서 잘 견뎌주었다.
물론 평소와는 달리 사탕과 초컬렛을 '과다 복용'한 성진이는 오히려 기분이 좋은지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숙소로 정한 모텔은 그저 지나가는 여행객들이 하룻밤 잠자고 떠나가는, 낭만과는
거리가 먼 무미건조한 그런 곳이었다. 이곳에서 우리는 라면을 끓여서 밥을 말아먹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은 퀘벡에 도착할 것이다.

 

2008년 10월7일

아침식사로 목사님 사모님께서 챙겨주신 곰국을 데워서 밥을 말아 먹었다.
오전 9시20분, 모텔을 출발하여 3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달려 퀘벡에 도착했다.
첫날에 비하면 3시간 거리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퀘벡시는 생각보다 컸고 다리건너 시내에 들어가는 길도 복잡했다.
시내에 진입해서도 한참을 달린 후에야 구시가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구퀘벡시내에서는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구시가지를 둘러싸고 있는 성곽을 들락날락한 끝에 그 유명하다는 샤또프롱뜨낙 호텔에
도착했다.

성진이는 이미 잠이든터라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지 않도록 유모차를 뉘어서
끌고 다니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무얼 보았는지 기억할 수도 없으며
유모차 끌다가 대충 눈에 들어오는 광경을 보고 셔터를 눌러댔다.

서너시간 동안 언덕 기슭에 세워진 구시가지를 오르내리다가 지쳐서 차로 돌아와
숙소로 향했다. 서울의 강북강변도로 같은 도로를 20여분 달려서 한적한 마을에 도착,
미리 예약해둔 숙소로 들어갔다.

겉보기에는 평범하고 조금 큰 집처럼 보였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니 거실도 크고
소파와 당구대, 체스를 둘 수 있는 책상이 잘 마련되어있었다. 손님이 우리밖에 없으니
큰 저택을 한채 빌린 셈이나 마찬가지이다.

집주인이 소개해준 레스토랑에 가서 서비스로 제공된 와인과 더불어 웨이터가
추천해준 고기요리를 먹었는데 달작지근하며 부드러운 고기는 다름아닌 타조고기였다.
나에게는 역시 닭고기가 입에 맞는듯.. 타조고기여 이제 그만~

 

2008년 10월8일

날씨가 참 좋은 날이다. 하늘에 구름 한점 없고 춥지도 않았다.
넓다란 식당에 앉아 주인 아주머니의 정성어린 서비스를 받으며 팬케익과 빵,
포도, 계란 그리고 주스와 커피를 마셨다. 작은 저택의 주인이된듯한 기분..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몰고 북서쪽으로 15분 거리에 있는 생탄드 보프레 대성당으로 갔다.
1934년에 완공된 성당으로 거대한 규모에 압도되었지만 역사가 짧아서 그런지
깊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성당을 둘러본 후 퀘벡시 건너편에 있는 오를레앙 섬으로 갔다. PEI의 남쪽 해안과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는데 내가 큰 도시에서 살다가 왔다면 아마도 인상적인 곳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

19세기 유명한 보트 건조장이었다는 생로랑은 그 명성에 비해 규모가 작고 초라해보였다.
아뭏든 한쪽 귀퉁이에서 조심스레 버너를 켜고 준비해온 육계장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그리고는 약간은 지루하게 느껴지는 섬을 한바퀴 돌아 다시 퀘벡시 올드타운으로 들어갔다.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아랫마을을 보기 위해서이다. 성진이는 섬을 일주할 때 잠이 들었다가 깨어나서 올드타운을 열심히 뛰어다녔다.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늘어선 샹플레 거리의 어느 상점을 유심히 보던 성진이는
엄마와 같이 상점 안으로 들어가더니 막대사탕을 입에 물고 나왔다.
아마도 이번 여행은 성진이에게 있어서 사탕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동네 가게에서 직접 만든 피자를 사다가 먹었다.
내일은 몬트리올로 갈 것이다.

 

2008년 10월9일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다.
넓은 식당에서 분위기있게 아침식사를 했다. 사과파이와 과일, 빵, 계란오물렛과 주스.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숙소를 나섰다. 퀘벡 시내를 통과하여 서쪽으로 달리는 동안
비가 많이 내렸다. 하지만 퀘벡 시를 벗어나고 얼마간 지나자 날씨는 다시 맑게 개었다.

고속도로 대신 40번 국도를 타고 오는동안 몇차례 길을 잃을뻔하였으나
다행스럽게도 그럭저럭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지도상으로는 40번 국도를 빠져나와
15번 도로로 접어들면 목적지인 생요셉 성당이 나올것으로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찾기가 무척 힘들었다.

몬트리올 시내는 길이 좁고 공사중인 도로가 많아서 긴장으로 하고 운전을 했다.
더군다나 교통신호등 방식이 조금 달라서 어색했다. 좌회전은 좌측 화살표 대신에
파란불이 깜박이는 경우가 많았다.

어렵사리 생요셉 성당의 위치를 확인하고는 근처 한국 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했다.
불고기 백반과 김치찌게.. 오랜만에 제대로된 밥을 양껏 먹었다.

식사 후에 방문한 생요셉 성당은 처음 보는 순간 그 규모 때문에 헉 소리가 났다.
언덕위에 바위산을 깍아 세운 듯, 위압적인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주위 환경과 비교해볼때 기형적으로 큰 모습이 다소 어울리지 않는듯..

성당 내부도 매우 천장이 높고 거대했지만 생각만큼 화려하지는 않았고 의자들 또한
철제의자를 나무로 붙여놓아 다소 의외였다.

다음 목적지로 향하는 길은 러시아워로 인해 차가 많이 밀리는 도심으로 향했다.
몬트리올.. 도로 위에서나 시내 모습, 사람들 운전 문화가 서울과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다.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끼어들기.. 

4시 반을 조금 넘겨 찾아간 노틀담 대성당은 문닫는 시간을 5분 넘긴 때문에 들어가지 못하고 아쉽게 발걸음을 돌렸다. 북미 성당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성당 중의 하나라는 곳..
그러고보니 관광지라고 하는 것이 성당 말고는 별로 없어 보였다.

예약해둔 숙소를 찾아와 짐을 풀고는 근처 중국 식당에 가서 부페로 저녁식사를 했다.
힘들고 피곤한 하루였다.

 

2008년 10월10일

방안에서 빵과 주스, 그리고 약간의 과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서는
짐을 꾸려서 숙소를 나와 어제 들어가보지 못한 노틀담 대성당으로 갔다.
여전히 길은 꼬불꼬불.. 긴장을 하고 운전대를 잡다보니 힘이 두배로 든다.

5불씩 내고 들어간 노틀담 성당은 입이 딱 벌어질 정도로 내부 장식이 화려했다.
여지껏 이렇게 휘황찬란한 성당은 본적이 없었다. 몬트리올에 와서 다른곳은
아무데도 가지 않고 이곳만 왔다가도 본전은 뽑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성당을 나와 몬트리올을 빠져나오기 위해 고군분투.. 도로가 좁고 복잡한데다가
곳곳이 공사중으로 인해 길이 폐쇄되거나 막혀서 도시를 빠져나오는데도 한참이 걸렸다.
운전하느라 너무 고생을 해서 또다시 오고싶지 않은 곳 몬트리올이 되어버렸다.

시내를 빠져나온 차는 몬트리올 북쪽 200여Km 거리에 있는 몬트 트래블런트로 향했다.
도로 주변의 나무들은 이미 붉은색, 노란색으로 물들어 완연한 가을 분위기를 냈다.

몇번을 차를 돌리고 물어물어 도착한 몬트 트래블런트는 산아래 스키마을로
호수를 옆에 끼고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 겨울에 스키를 타러 오면 스위스에 온듯한
기분이 들듯한 곳이다.

단풍으로 물든 산을 곤돌라를 타고 올랐다. 나지막한 산으로 보였던 곳이 산너머 산이라고
제법 높은 곳까지 올랐다. 공기가 서늘했고 공기도 조금 희박한 느낌까지 들었다.
산아래 펼쳐지는 시원스런 풍경..

 

2008년 10월11일

아침식사를 하고 숙소 앞에 있는 작은 호수 주위를 산책했다.
산책로에는 낙엽이 쌓여있어 운치가 있었다. 성진이는 호수 가는길에 놀이터를 발견하고는
"놀터 놀터" 하며 놀고가겠다고 떼를썼고 시간이 없는 우리는 모른척하며 유모차를 달려
놀이터를 지나쳐갔다.

숙소를 나와 국도를 따라 차를 몰아 2시간여만에 오타와에 도착했다.
날씨는 더없이 맑고 따뜻한 봄날씨처럼 느껴졌다. 우리는 곧장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국립미술관을 찾았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미술에 별반 조예가 깊지 못해서
작품을 일일이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성진이는 두리번거리며 유심히 쳐다보았다.

미술관을 나와서 근처 공원 벤치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성진이와 아내는 낙엽을 뿌리며
즐겁게 놀았다.

식사를 마치고 유명한 국회의사당 건물을 보려고 주차할 곳을 찾던중 가까운 곳에
숙소가 있음을 알고는 짐을 풀러 숙소로 먼저 갔다.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은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 곳인지 알지 못했는데 막상 가보니 지금껏 묵었던
그 어느곳 보다 고급스런 곳이었다. 물론 우리 숙소는 건물 귀퉁이의 작은 방이었지만..

숙소를 나와 걸어서 국회의사당에 도착하여 건물 주변을 둘러보았다.
몇개의 건물로 나뉘어져있었고 크고 웅장했으며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검은 때가
뭍어있었다.

인상깊은 국회의사당 건물을 둘러보고는 맛있는 냄새를 따라서 발길을 시내 한복판의
시장통으로 돌렸다. 시장 내 식당코너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싼 가격에 식사를 주문했는데
의외로 입맛에 딱 맞아 맛있게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해가 저무는 거리를 천천히 걸으며 어두워져가는 오타와 시내의
야경을 즐겼다.

 

2008년 10월12일

아침에 일어나서 국회의사당에 다시 갔다. 어제 시간이 늦어서 안에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있지만 기다려야하고 관람시간이 40분이라고 하여 시간이 없는 우리는 탑에만 올라갔었다. 탑 위에서 바라보는 오타와의 전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서 다음 목적지인 킹스톤으로 출발했다. 일주일여 동안 운전을 하고보니 피로가 쌓여서 이제는 한시간만 운전을 해도 피곤해졌다. 다행히 오타와는 두시간여 거리라서 견딜만 했다.

킹스톤에 도착하여 먼저 부두에 가서 오후 늦게 출발하는 유람선을 예매했다. 그리고는
차를 몰고 한인교회로 가서 주일 예배를 드렸다. 20년 역사를 가진 킹스톤 한인 장로교회.
캐나다인 교회를 빌려서 오후2시에 예배를 드리는데 교인은 백여명, 교회가 너무 큰데다가
넓게 퍼져서 앉다보니 썰렁해보였다. 아뭏든 여행중에도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으로 교회를 나섰다.

유람선을 타기 전에 시청 뒤편에서 벼룩시장을 구경했다. 마침 상태가 좋은 1950년대 카메라와 오래된 소형 선풍기가 눈에 띄어 각각 27.7달러와 12달러에 구입했다.

오후 5시반에 출발하는 유람선은 저녁 식사가 제공되었다. 천개의 섬을 둘러본다고 했지만
섬은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고 다만 저녁 노을이 유난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안내를 하시는 분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노래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키타 하나로도 저렇게 좋은 반주를 할 수 있다니..

성진이는 유람선 안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놀았는데 마음에 드는 누나가 있는 테이블에 가서는 한참 동안이나 놀다가 돌아오기도 했다. 3시간 동안의 유람을 마칠 즈음에는 성진이는 이미 배안에서 유명 인사가 되어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마디씩 나에게 인사했다.

"아빠가 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지요?"
"아주 귀여운 아이입니다"

숙소에서 나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었다. 컴퓨터를 들고 프런트로 갔지만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아뭏든 10시가 넘자 가족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나는 화장실에 탁자를 갖다놓고는 오늘 찍은 사진을 정리했다.

그래도 어제 보다는 상황이 좋았다. 어제는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행여나 잠을 깨울까봐
조심스레 키보드를 눌렀었으니..
화장실은 나에게 있어서 자유의 상징이되었다.

 

2008년 10월13일

아침에 숙소에서 조심스레 육계장을 데워 먹고서는 토론토를 향해 출발했다.
나이아가라 폭포로 가는 길에 토론토에 못미쳐서 있는 동물원에 들렀다.
성진이에게 살아있는 동물들을 보여주기 위한 부모로서의 지극한 정성의 발로였다.

값비싼 티켓을 사들고 동물원으로 들어가서 유람차에 올라탈 때까지만 해도
우리 모두는 기대만빵으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유람차가 출발하고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좀처럼 동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 숨바꼭질..

아마도 내 기억에는 먼 발치에서나마 스치듯 지나갔던 동물들이 염소만큼 작게 보였던
코끼리와 얼룩말, 기린 정도였다. 그리고 정말 가까이서 보았던 동물은
돈내고 태워주던 낙타와 아기동물원코너에 있던 토끼였다.

아뭏든 휴일을 맞아 날씨는 기막히게 좋았고 동물원에서 사람구경 실컷하고서는
급히 차를 몰아 나이아가라 폭포로 달렸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마치 여행객들의 성지라도 되는 듯이 한번쯤은 가봐야하는 곳으로
자리매김한듯 하다. 온갖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서 바글대는 곳..
나이아가라 폭포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자 내 마음은 설레임으로 가득찼다.

결국 주차장을 찾느라 진을 빼고 나서는 조금 감동이 식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폭포 근처 바위에 앉아서 차분히 한두시간 쳐다보고 있어야 폭포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나이아가라일듯 했다.

숙소에서 제공해준 할인쿠폰에 혹해서 근처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저녁식사를 한 후
나이아가라 폭포의 야경을 감상했다. 마침 폭포 위에는 보름달이 옅은 구름사이로
어슴프레 빛나고 있었다. 갑자기 주책스럽게도 '전설의 고향'이 떠올랐다..

내일은 토론토 시내로 들어간다.
코리아타운에 가서 감자탕을 먹을 것이다.. 냠냠...

 

2008년 10월14일

숙소를 나와서 나이아가라를 떠나기 전에 PEI에서 아는 분이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신
근처 아울렛에 들렀다. 십여개의 메이커 매장을 돌아가며 방문.. 참으로 내가 봐도
싼 가격에 성진엄마 외투와 옷가지를 샀다.

나는 아무것도 사지 않았는데 그대신 캘거리에 가면 제대로된 키타를 살 계획이다.
줄을 튕기면 그 소리가 멀리까지 울려퍼지는 그런 키타 말이다.
그런 키타를 갖고 있다면 아마도 연주 실력을 더욱더 갈고 닦을 동기가 부여될것만 같다.

쇼핑을 마치고 차를 몰아 토론토 서쪽에 위치한 지인의 집을 찾아갔다.
2년전 함께 PEI에서 이민을 위한 인터뷰에 참여했던 분으로 모텔에서 나와 한방을 쓰면서 친해진 분이다. 나는 한눈에 이분이 마음이 따뜻하고 믿을만한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동안 모텔을 전전하다가 이제 사람사는 집에 방문하니 그렇게 마음이 편할수가 없었다.
짐을 내려놓고 내일 차를 부치기 위한 몇가지 준비를 끝낸 후 우리는 토론토 시내에 있는
코리아 타운의 감자탕을 먹으러 갔다.

그러나 불행히도 오늘따라 오후 5시까지 휴업.. 차선책으로 길건너에 있는 순두부집에 갔다. 몇년만에 먹어보는 해물순두부찌게의 맛... 얼큰하면서도 목을 훝고 지나가는 진한 맛 ~ 어찌 이런 맛을 잊고 오랜세월 살아갈 수 있었던지..

저녁식사는 주인장이 특별히 나는 위해 준비한 삼겹살에 소주한잔..
나는 술을 즐기지 않지만 삼겹살을 먹을 때는 한두잔은 마신다. 그리고 삼겹살이 지글거리며 구워질 때 나오는 기름에 묵은 김치를 지져 먹을 때의 그 개운한 맛은 지금도 내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내일이면 이곳 토론토를 떠나서 캘거리로 갈 것이다.
이로서 나의 캐나다 이민생활 첫장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이다.
그동안 좋은 환경속에서 좋은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한 시간을 지낸것,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과 가까이서 지낼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정든 사람들과 헤어져야 했다는 것..
하지만 캐나다에 사는 한 꼭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은 끝없는 방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