σ Kim Jae 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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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수경의 변산반도 이야기

 

。출처 : www.ansony.com

 

이번 겨울, 정확히는 지난 12월 말에 변산반도에 다녀왔거든요. 물가 비싼 건 맞는 것두 같은데, 사실 단체 여행이어서 잘은 모르겠구요. 일단, 채석강은 저두 좀 실망했답니다. 웬 횟집만 많고 그것도 해변이랑 딱 붙어가 지고.. 밀물 때 되니까 해변이라는 게 아예 없어지더라구요. 일몰 같은 것두 횟집에서 봐야 할 정도루요. 해변이 너무 좁아지니까요.. 해변에 좀 많이 남겨두고 떨어져서 건물들을 지었으면 좋을 것을..

음, 근데요, 전 적벽강은 너무너무 좋았답니다. 적벽강 가 보셨어요? 왜 채석강이나 적벽강이나 둘 다 중국의 경치 좋은 강가와 흡사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잖아요. 고대로 갖다 붙인 이름들.. 암튼, 적벽강이라구, 채석강에서 몇 분? 아니, 잠깐만 차타고 간 다음 산? 언덕? 을 죽~ 열심히 걸어 올라가다 보면 있거든요. 바다와 접해 있는 절벽.. 거기서 바라보는 바다는 얼마나 이쁜 지 모른답니다.

산에 있는 나무들이랑 어우러져서.. 끝까지 가보면 수성당? 인가.. 이름은 까먹었지만 아주 자그마한 당집이 하나 있?는 꼭대기 좁은 공간이 있는데요, 그 높은 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바다.. 일몰은정말 가슴 시리게 아름다웠어요. 당집 옆에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참고로 당집은 미신 믿는 사람들이 여전히 가끔 오는 것 같아요. 안에 얼마전에 사용한 듯한 초랑, 무슨 북어 같은 것도 있더라구요.) 초소가 있거든요. 초소가 왜 있겠어요? 뭐 좀 가슴 아픈 역사를 생각해 보면 북한군이 오나 어쩌나 지켰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 만큼 시야가 탁! 트여서 서해 바다가 쫙 펼쳐저서 멋있게 보인다는 거죠. 홍홍.. 변산 반도 가시면, 채석강만 보시지 말구요, 좀 덜 알려지긴 했어도 채석강의 백배 좋은 적벽강까지 꼭 보고 오세요. 채석강은 정말 솔직히, 볼 거하나도 없었답니다. 썰물 때는 쬐금 나았지만요.

참, 그리고 그 근처에 내소사가 있잖아요. 절 입구- 일주문에서 천왕문까지 가는 길이 몇 미터더라.. 이것도 까먹었지만 (에구 기억력이 나빠서리..죄송) 그래도 꽤 길거든요. 몇 십미터? 혹은 몇 백미터? 그 정도는 되는 데요. 양 옆이 전나무 숲이에요. 목을 빼고 머리를 뒤로 아주 많이 젖혀야만 끝이 보이는 길다란 전나무들이 그 길의 첨부터 끝까지 쫙~ 펼쳐져 있어요. 겨울이라 바람 많이 불어 걸으면서 추웠지만 웬지 적막감과 함께 여긴 정말 속세와는 다른 세상이구나.. 그런 거 느끼게 해주는 길이랍니다. 쓰고보니 전나무가 맞나? 그것도 헤깔리지만 아마 맞을 거에요. 소나무는 확실히 아니고.. 좀 더 곧고 길쭉한 건데.. 모여 있으니까 멋있더라구요. 여름에 가시면 그 사이로 부는 바람과 나무 그늘 땜에.. 더 좋을 것 같네요. 시원~ 하고 신비로울 것 같아요. 저희 일행 안내해 주신 교수님 말씀으로는 연인들끼리 가면 좋다구.. 자기 연인의 감성을 테스트 해 볼 기회라나? 그 길을 걸으면서도 감탄사가 없으면 감성이 정말 무딘 거라고.. 뭐 근데 제 생각엔 그런 길은 혼자 가도 한 없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내소사 안에 들어가셔도 볼 만 해요. 절이 산에 폭! 안겨 있는게, 정말 명당이더군요. 자연을 인간이 만든 건축물이 훼손하는 게 아니라, 하나라는 느낌이 들고, 뒤로 보이는 산과 어우러져 아늑해요. 대웅전 안에 들어가서 부처님 뒤로 돌아가면 오래된 벽화도 있답니다. 그리고 대웅전 건축에 관한 전설도 있어요. 자세한 얘기는.. 미리 다 알면 재미없죠? 암튼 대웅전 안에서 눈 좋으신 분들은 발견하실 거에요. 그 전설의 증거를.. (아세요? 전설이란 건 꼭 물증이 있답니다. 옛날 전설도 보면 꼭 극 마지막에 어느 지방 어디에 전하는 전설이며 아직도 그 지역에는 무슨 비석이 서 있다더라.. 무슨 나무가 있다더라.. 그런 얘기 하잖아요.).

음.. 또 할 말이 있나? 대충 여기까지만 할게요. 온라인 상태랍니다, 사실. 에구.. 전화비. 변산반도 가셔서 화났던 분, 기분 푸세요. 담에 기회되시면 적벽강 꼭 가보세요. 해질 때 쯤 가면 더 끝내주겠죠? 전 내려오기가 싫었답니다. 해 지기 한 30분 전부터 그 당집 앞에 가 있으면 환상입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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